• 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 땅에 가져온 이래로 한국 교회는 지난 134년 동안 큰 부흥을 이루었고 그 부흥의 중심에는 1961년부터 대한성서공회가 발행한 개역성경이 있었습니다. 이 땅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개역성경을 통해 구원의 기쁨, 영혼의 안식과 위로를 얻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한국의 교회사에 길이 남을 이 성경이 우리에게 있기까지 초기 선교사들로부터 번역에 힘쓴 모든 분들에게, 개역성경으로 구원받은 성도들로서 그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 한편 국내에서는 1990년대 초부터 킹제임스 성경이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출간한 단체는 “킹제임스 성경 외의 성경들을 모두 사탄의 작품이고 쓰레기통이라고 매도하며 더 나아가 개역성경을 쓰는 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였고” “자기들이 번역한 한글 킹제임스성경만이 구원을 제공하는 유일한 말씀이다”라는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다가 장로교의 두 교단으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았습니다(두 교단의 이단 판정문 인용).
  • 안타깝게도 이 일 이후로 킹제임스 성경은 곧 이단 성경이라는 인식이 교계에 확산되었고 위에서 언급한 단체와 같은 주장을 한 적이 없음에도 단지 킹제임스 성경이 옳다고 생각하여 그 성경을 믿고 사용하는 사람들 또한 자연스럽게 이단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라면, 예를 들어 신천지 같은 이단들이 생겨난 원인 중 하나가 개역성경의 명백한 오류들 때문이므로 개역성경도 이단 태동의 원인을 제공한 성경이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나 단체가 이단이 되는 것은 어떤 성경을 쓰느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믿는 교리가 성경의 진리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 게다가 최근에는 대형 교단 중 하나가 적법한 절차와 조사도 생략한 채 소명 기회도 전혀 주지 않고 단지 개인의 자유와 신앙 양심에 따라 킹제임스 성경이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보존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이유로 개인과 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대형 교단들이 합당한 소명 절차 없이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어떤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을 이단으로 혹은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하여 사회적으로 공표하면, 그 사람들은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정신적, 육적, 영적 타격을 입게 됩니다.
  • 이에 저희는 대형 교단들이 소수에 불과한 선량한 성경 신자들에게 양심의 자유와 신념에 따른 ‘성경 선택의 자유’를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 사이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1. 킹제임스 성경이란?

  • 킹제임스 성경은 영국 제임스 왕의 명령에 의해 번역되어 1611년 출간된 영어 성경으로 한국에서는 ‘왕이 친히 제정했다’는 의미의 ‘흠정역 성경’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1970년대 중반에 NIV 등의 현대 역본들이 나오기 전까지 약 360년 이상 영미권의 모든 교회, 신학교에서 말씀 선포와 교리 확립, 복음 전파에 사용된 성경입니다. 이 성경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성경을 포함한 모든 책 가운데 가장 많이 인쇄되고 판매된 베스트셀러임(영어 위키 백과)
    ◎ 1647년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의 근간이 됨
    ◎ 루터 성경, 제네바 성경, 틴데일 성경과 동일하게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다수 본문에서 번역됨
    ◎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매튜 헨리, 찰스 스펄전, D. L. 무디, 마틴 로이드 존스 등 청교도,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목사들과 성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성경이고 영국에서는 그냥 ‘The Holy Bible’로 표기됨
    ◎ 한국 땅에 가장 처음 전래된 성경이며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가 가져온 성경임(충남 서천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기념관)

2. 개역성경이란?

  • 개역성경에 대해서는 정동수 목사가 지은 <개역성경분석>의 결론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 하나님의 은혜로 약 130년 전에 우리나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달되었다. 복음 선포를 위해 처음에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인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그 결과 개역성경이 출간되었다. 개역성경은 문장이 간결하고 우아하며 웅장하여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마치 영어권의 킹제임스 성경같이 한국의 독보적인 성경으로 자리를 굳혔다. 개역성경은 보통 사람들의 감정과 우리네 특유의 문화를 잘 반영하였고 간결한 문체와 운율 등으로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회심하고 구원의 감격을 맛보았으므로 이 성경이 우리 민족에게 남긴 소중한 자취는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다.
  • 이렇게 훌륭한 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장로회 신학교 나채운 교수가 <우리말 성경 연구>(기독교교문사, 1990년, 총 712쪽) 등에서 지적한 대로 개역성경에는 초기 번역자들의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명백한 오류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런 오류들 가운데 여러 개는 이단들의 교리를 지지하는 구절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명백한 오류들의 예입니다.
  • ◎ '하나님의 영’(the Spirit of God)을 ‘하나님의 신' (the God of God)으로(창1:2: 등 15회, 여호와의 신 삿3:10 등 24회)
    ◎ '한 하나님이 계시느니라’( There is one God)를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God is one person)로(막12:32; 딤전2:5; 약2;19 등)
    ◎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는 구절로 명확하게 인용되는 요한일서 5장 7절을 삭제함: 하늘에 증언하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님이시라. 또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For there are three that bear record in heaven, the Father, the Word,and the Holy Ghost: and these three are one)
    ◎ 성경 번역의 본문으로 로마 카톨릭 교회의 바티칸 사본이나 시내 사본 등 천주교 소수 본문을 사용하므로 신약성경에만 13구절이 통째로 (없음) 처리되어 있음(행8:37 등).
    ◎ 신천지가 교리적 근거로 악용하는 오역 구절이 있음(마13:34-35)

    개역개정: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 ‘예수님께서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다’라는 말은 예수님의 모든 말이 비유라는 말이다(적어도 신천지는 이렇게 해석한다).

    킹제임스 성경: 예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없이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 예수님은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리를 선포하실 때마다 반드시 쉬운 비유(예)를 들어 핵심을 말씀해 주셨다.

    NIV는 아예 다음과 같이 의역하였다.
    NIV: Jesus spoke all these things to the crowd in parables; he did not say anything to them 'without using a parable':
    * 예수님은 '비유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3. 영미권과 한국에서 사용되는 성경 역본 현황

  • 영미권에서는 1970년대부터 NIV, NRSV, Living Bible, NAB, NJKV, NASB 등의 현대 역본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교회 및 개인은 성경 역본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스스로 원하는 성경을 선택해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 2011년에 이루어진 라이프웨이 스터디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의 62% (그리고 성경을 정기적으로 읽는 사람들의 82%)가 킹제임스 성경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14년에 ‘미국 인디애나 대학과 퍼듀 대학의 종교 및 미국 문화 연구 센터’가 행한 ‘미국 생활 속의 성경 조사’ 연구 결과 미국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순으로 성경 역본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연구자는 미국 내 복음주의 진영에서 잘 알려진 성경 역사 학자로서 현대 역본들을 지지하는 분인 마크 놀 박사(Dr. Mark Noll)입니다.
  • 이 통계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미국 사람들은 55%가 킹제임스 성경(KJV)을, 19%가 NIV를, 7%가 NRSV를 그리고 6%가 천주교 성경인 NAB를 읽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성경 역본 관련 구글 검색에서 KJV는 45%를 차지한 반면 NIV는 24%를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모든 분야에서 어떤 주제나 상품 혹은 책 등의 인용 빈도 및 관심도 등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구글 트렌드 역시 2004년부터 2019년 11월까지의 통계에서 킹제임스 성경이 다른 현대 역본들을 모두 합친 것의 두 배 이상 인용되거나 언급되는 추세를 보여 줌으로써, 킹제임스 성경이 월등한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성경 역본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 영미권에서는 개인이나 교회가 어떤 역본을 선택하든 어떤 교단이나 단체도 이에 대해 이단이라거나 이단성이 있다는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즉 개인이나 교회의 성경 역본 선택은 전적으로 개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따라 이루어지며 특정 교단이 개인이나 교회를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사회적 월권행위로 인식되기에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심지어 영미권에서는 교리적 문제로 이단이라는 사실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교단들이 다른 교회나 교단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일 또한 하지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 한국의 경우, 대형 교회 중 하나인 온누리 교회는 자체 제작한 비전 성경을 사용하고 있고 어떤 교회들은 바른 성경, 새 번역 성경, 공동 번역, 혹은 현대인의 성경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5. 청원

  • 우리는 양심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가 헌법에 의해 보장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성경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또한 마땅히 누려야만 합니다. 킹제임스 성경과 관련해서 몇몇 과격한 사람들의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인해 20여 년 전에 대형 교단들이 그들과 그들의 믿음을 이단이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설령 그렇다 해도 킹제임스 성경 자체를 이단이라 하거나 킹제임스 성경을 믿는 사람들의 믿음을 다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양심의 자유를 유린하는 폭거입니다.
  • 그러므로 양심의 자유에 따라 어떤 성경을 쓰든지 그것 자체를 대형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하는 풍토는 이제 우리 사회와 교계에서 없어져야 할 구태입니다. 물론 킹제임스 성경을 쓰는 사람(교회)이든 개역성경을 쓰는 사람(교회)이든 비상식적인 언행과 교리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 모든 증거를 바탕으로 사랑으로 권면하고 바르게 인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합니다. 그러나 합당한 증거도 없이 떠도는 소문과 선입견에 의거하여 기본적인 소명의 기회마저 박탈한 채, 대형 교단들이 월권적 위압으로 개인이나 교회를 이단으로 매도하는 야만적인 일은 앞으로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우리는 결코 한국 교회를 대적하려고 이번 청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를 사랑하기에, 대한성서공회와 교계의 많은 교단들이 이런 명백한 오역들을 고쳐서 대한민국의 대표 성경인 개역성경 혹은 개역개정성경을 보다 더 좋은 성경이 될 수 있도록 일반 성도들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청원이 한국 교계의 영적 수준의 고취뿐만 아니라 교회가 사회 발전을 선도해 나아가는 일에 새롭게 진일보할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6. 청원 발기인

  • 김동현(변호사),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김귀숙(소아청소년과 의사), 김승규(전 법무부 장관, 국정원장), 김영균(진리침례교회 목사, 독립침례교회협의회 회장), 김윤미(가천대학교 교수), 김재근(소망침례교회 목사), 김홍석(성형외과 의사),백승재(변호사, 행동하는 자유 시민 대표), 손소희(내과 의사), 이미현(치과 의사), 이황로(미국 웨스트코스트 신학대학 교수), 정동수(사랑침례교회 목사, 인하대학교 교수), 차한(가천대 의대 교수), 최을임(소아과 의사), 최승복(인하대학교 교수), 한재석(정형외과 의사), 홍승대(이택 대표이사), D. A. 웨이트 박사(미국 Bible For Today 대표, 댈러스 신학대학 신학박사), R. 켄달 박사(전 펜사콜라 신학대학 교수, 댈러스 신학대학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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